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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가 가치있는 것은 드넓은 뻘에 숨겨진 광채를 쉽게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나소나 최고라고 부르짖는 도찐개찐 요즘의 시장에서 진정한 오리지널리티를 찾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시공의 개념을 허문 디지털 소통의 융단폭격으로 한층 모호해진 선과 악의 경계는 종종 잘못된 판단을 강요 당한다.
때문에 넓은 강호에서 진정한 고수를 발견하는 것은 정말이지 뻘 속에서 우연히 진주를 줍는 행운이 아닌가 싶다.
어제 쓰리원샷 사장님을 만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으며, 그것은 결과적으로 말할 나위없는 행운이었다.
허름한 비닐 하우스.. 그러나 자체발광 하는 미친 존재감
존재감이란 애써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다.
"저희 작업환경이 누추해서 좀 더 좋은 곳에서 작업하시는 게 어떨지요.."
"환경이 작업 품질을 결정하는 거 아니쟎아요.. 작업장이 아니라 사장님이 작업하시는 거 맞쟎습니까"
통화로 전해진 겸허한 마음은 바쁜 작업 와중 꼬꼬면을 정성스럽게 끓여 내 오는 세심함에서도 그지없이 느껴졌는데,
비록 라면 한 그릇 김치 한 종지의 소박함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왕후의 밥과 찬처럼 황송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깨질까.. 하체를 해체하며 100여 개가 족히 넘는 각종 나사와 부품들에 기울이는 정성을 목격했다면,
그리고 단 30여 분의 코팅을 위해 서너시간 동안의 길고 지루한 전처리 작업을 목격했다면 황송함의 표현조차 박한 것이다.
마침내 30여 분의 화룡정점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저 투명하고 우아한 갑옷은 한 점의 아름다운 작품을 보듯 감탄스러운데,
장장 여섯 시간에 걸쳐 구워 낸 저 투명한 아름다움에서 전설의 고려청자를 떠올린 것은 비단 나만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작업의 전과정을 지켜 본 이는 이해 할 것으로 믿는다.. 저 황송함의 느낌이 괜한 호사가 아니며,
궂이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드러나는 미친 존재감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였음을.
황금만능 상실의 시대에 하릴없이 섞이지 않으려는 장인의 올바른 양심에 어찌 갈채를 아끼겠는가.
언더코팅의 부가적인 이득들
오전의 태양빛이 어느덧 석양으로 바뀔 무렵, 대문까지 따라나선 사장님과 늙은 슈나우처가 백미러에 맺힌다.
늘 그렇듯이 애마에 돈을 들이는 일은 나중의 결과야 어떻든 당장의 신뢰에 플라시보효과가 더해져 마냥 즐거운 일.
도로에 올라 선 애마는 사양의 붉은 빛에 그을려 한결 아름다운 자태로 빛이 나는 듯하다.
출고 꼬리표가 달랑거리는 새 차의 특이취에 머플러가 태우는 코팅제의 매캐한 내음의 섞여듬이 잠시 불편했지만,
사장님이 말씀하셨듯 빠른 버닝과 휘발로 두번째의 휴게소 부터는 제법 견딜만 했다.
관심을 가졌던 것은 이미 충분히 검증된 언더코팅의 갑옷 효과보다, 시공의 부가적인 이둑 중 하나인 방음의 정도였다.
오전 상행길 승차 소음의 기억을 가능한 한 되살려 하행길인 아스팔트 경부와 시멘트 천안논산의 그 느낌과 비교하는 것.
본격적인 방음작업을 한게 아니어서 방음효과는 크게 기대를 안했지만, 무엇보다도 비교적 확실한 느낌이 있었으니..
특히 시멘트도로에서 상경길의 날카로운 타이어 소음이 하행길에선 한결 둔탁해진 거였다.
쌔애앵~~ 날카로운 소음이 쒜에엥..으로 마치 중간에 필터를 댄듯 한단계 톤 다운되서 들린다면 이해 하겠는지.
교환시기를 넘긴 순정광유의 거친 회전질감이 비싼 오메가로 대체된 후 엔진밸브의 촉감까지 느껴지는 섬세한 변화랄까.
이는 지극히 예민한 나에게 신뢰를 동반하는 상당한 부가적인 이득이다.
물론, 쿠페를 오래 타온 나에게 소음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쓰리원샷의 신뢰할 만한 물성에 대한 평가일 뿐.
예컨데, 완벽한 하체 프로덱터에 약간의 방음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면 그것은 거의 최상의 언더코팅재로 말할 수 있다.
거기다가 하체 본연의 뼈대를 투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으니 기계적 결함의 진단과 정비의 편의성은 말할 나위없지 않은가.
투명랩언더코팅은 머플러에 코팅된 약제가 엔진열에 의해 버닝되는 짧은 시간의 특이취 외 일체의 단점이 보이지 않는다.
양심의 진정성을 고집하는 사장님께서 통상 10년을 자신하는 내구력에 비한다면 이는 얼마나 사소한 티끌인가.
번지르한 겉 모습보다 오랜 내구성의 내실있는 애마를 원한다면 쓰리원샷은 최선의 선택 중 하나일 것이다.
강호에서 진정한 숨은 고수를 만나는 일은 언제나 유쾌한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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